우리 모두가 우려했지만 함부로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국힘 지도부 비대위의, 소위 ‘쌍권’ 이라 불리는 그들은 급기야 김문수 후보 취소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모두가 잠든 토요일 새벽, 김문수 후보자격을 박탈하고 새벽 3시에 날치기로 한덕수를 입당시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 기한을 새벽 3시-4시 사이로만 열어뒀다는 것이 날치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필자는 현지 시간 새벽 5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느즈막히 일어나 금요일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세상이 뒤집어지는 어이없는 일을 들었다.

그러나 내가 아는 김문수는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지사입니다’ 의 김문수로만 알고 있지만, 그 한참 이전의 김문수는 좌파 운동권의 전설이었다. 내 부모님의 세대는 모두 김문수를 알고 있다. 그런 자가 우파로 전향했으니 아마도 민주당에게는 눈엣가시였을 터, 그러던 차에 김문수의 도지사 사건을 기하여 그에게 갑질 프레임을 씌워버렸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당시에 관등성명을 대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던 차라, 김문수가 점검 차원에서 연락을 돌렸던 것이고, 그에 대해 해당 소방관은 반드시 관등성명을 댔어야 했다.

라이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는 단순한 보수우파가 아니다. 싸울 줄 아는 사람이다. 이미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시점에서 다소 힘빠지는 상황이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문수 본인이 가장 허탈하고 어이없겠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감상마저도 사치가 되어버렸다. 이 나라의 운명은 정말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하지 않았는가.

김문수는 한국 시간 토요일 아침,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다행히도 예상한 대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원했던 ‘싸우는 대통령’ 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가 직접 싸우겠다고 들고 일어난 이상, 그에게 지지를 보내길 원하는 바이다. 단일화는 막판의 막판에 몰아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절차가 이 모양이어서는 수많은 보수에게 실망감만 줄 뿐이다.

그의 결의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김문수의 공약과 아젠다는 진짜였다. 반중, 부정선거, 내각제 반대, 그리고 대북강경책과 보수정당 쇄신.

많은 이들이 홍준표를 비난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보수의 훌륭한 자산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홍준표를 잃었다. 김문수마저 잃으면 정말 끝이다. 우리에게는 강성 우파가 필요하다. 김문수가 다시 날아오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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